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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프렌치토스트 재료, 냉장고 속 식빵이면 충분합니다
  • 겉바속촉으로 굽는 순서가 전부입니다
  • 카페 부럽지 않은 꿀팁과 토핑 활용법

지난 주말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 냉장고를 열어보니 며칠 전 사둔 식빵이 봉지째 반쯤 남아 애매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그냥 두면 버리게 생겼는데, 문득 카페에서 먹던 프렌치토스트가 떠올랐습니다. 사실 프렌치토스트는 굳은 빵일수록 달걀물을 잘 머금어서 오히려 더 잘 어울립니다. 막상 부쳐보니 재료도 몇 가지 안 되고 15분이면 근사한 브런치 한 접시가 완성되어, 왜 자꾸 사 먹었나 싶었습니다.

프렌치토스트 재료, 냉장고 속 식빵이면 충분합니다

프렌치토스트의 좋은 점은 특별한 재료가 하나도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식빵, 달걀, 우유만 있으면 기본은 끝나고, 나머지는 취향껏 더하는 정도입니다. 저는 처음에 식빵을 얇은 걸로 썼다가 달걀물을 머금기도 전에 흐물흐물해져 뒤집다가 다 부서진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조금 두툼한 식빵이나 하루쯤 지나 살짝 마른 빵을 씁니다. 이게 훨씬 촉촉하게 완성됩니다. 2인분 기준 재료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식빵 4장 (두툼한 것 권장)
🥚 달걀 2개
🥛 우유 100ml
🧂 설탕 1큰술 · 소금 한 꼬집
🧈 버터 1큰술 (구울 때)
🍯 바닐라 익스트랙 또는 시나몬 약간

토핑은 바나나와 블루베리를 올리고, 메이플 시럽(없으면 꿀도 좋습니다)을 두른 뒤 슈가파우더로 마무리합니다. 바닐라 익스트랙이 없으면 시나몬 가루를 아주 살짝 넣어도 향이 확 살아납니다. 저는 계핏가루 향을 좋아해서 늘 한 꼬집 넣는 편인데, 아이는 그 향을 싫어해서 아이 몫만 따로 빼서 만들 때도 있습니다.

겉바속촉으로 굽는 순서가 전부입니다

프렌치토스트는 재료 손질이랄 게 거의 없어서, 사실상 불 조절과 굽는 순서가 맛의 90%를 결정합니다. 핵심은 딱 하나, 센 불로 서두르지 않는 것입니다. 설탕이 들어간 달걀물은 생각보다 금방 타기 때문입니다.

STEP 1. 볼에 달걀 2개, 우유 100ml, 설탕 1큰술, 소금 한 꼬집, 시나몬(또는 바닐라)을 넣고 노른자가 완전히 풀리도록 골고루 저어 달걀물을 만듭니다.

STEP 2. 식빵을 달걀물에 담가 앞뒤로 각각 30초~1분씩 적십니다. 두꺼운 빵이면 조금 더 오래 두어 속까지 스며들게 합니다.

STEP 3. 팬을 약불~중약불로 예열하고 버터 1큰술을 녹입니다. 버터가 갈색으로 타기 전에 바로 빵을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STEP 4. 한 면을 2~3분 노릇하게 굽고 뒤집어 다시 2~3분 굽습니다. 겉이 진한 갈색이 돌고 속은 촉촉하게 익으면 완성입니다.

STEP 5. 접시에 담아 바나나와 블루베리를 올리고, 메이플 시럽을 두른 뒤 슈가파우더를 체에 곱게 뿌립니다.

처음 만들 때 저는 성격이 급해서 센 불로 구웠다가, 겉은 새카맣게 타고 속은 차가운 달걀물 그대로인 참사를 겪었습니다. 약불로 낮추고 뚜껑을 잠깐 덮어 속까지 익히니 그제야 겉바속촉이 되었습니다. 지글지글 버터 향이 올라올 때 뒤집으면 노릇한 색이 정말 예쁘게 납니다. 한 조각을 포크로 갈라보면 속에서 김이 살짝 오르는데, 그 순간이 프렌치토스트의 가장 맛있는 신호입니다.

카페 부럽지 않은 꿀팁과 토핑 활용법

🍯 알아두면 좋은 꿀팁

1. 식빵은 살짝 마른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달걀물을 훨씬 잘 머금어 속이 촉촉해집니다.

2. 불은 무조건 약불~중약불입니다. 설탕 때문에 센 불에서는 겉만 금방 탑니다.

3. 달걀물이 남으면 빵을 한 번 더 살짝 적셔 굽습니다. 버리지 않고 두 번째 판까지 알뜰하게 쓸 수 있습니다.

4. 슈가파우더는 반드시 먹기 직전에 뿌립니다. 미리 뿌리면 습기에 금방 녹아 사라집니다.

5. 바나나를 팬에 살짝 구워 올리면 단맛이 진해져 시럽을 덜 넣어도 충분히 달콤합니다.

토핑은 그날 냉장고 사정에 맞춰 바꾸면 됩니다. 저는 블루베리가 없을 땐 딸기나 사과를 얇게 썰어 올리고, 조금 든든하게 먹고 싶은 날엔 그릭요거트를 한 스푼 곁들입니다. 메이플 시럽이 없으면 꿀을 둘러도 충분히 맛있지만, 꿀은 향이 강하니 아주 조금만 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몫에는 시나몬을 빼고 바나나만 듬뿍 올려주니 아침부터 접시를 싹 비웠습니다. 남은 프렌치토스트는 한 김 식혀 냉동해두었다가, 바쁜 아침에 에어프라이어에 데우면 갓 구운 것처럼 다시 바삭해집니다.

총평

개인적으로는 굳어서 버릴 뻔한 식빵이 이렇게 근사한 브런치로 변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재료도 집에 늘 있는 것들이고, 조리 시간도 15분이 채 걸리지 않아 부담이 없습니다. 특별한 날 아침을 챙기고 싶은 분, 아이 간식을 고민하는 분, 남은 식빵 처리가 늘 고민인 자취생께 특히 추천드립니다. 여러분은 프렌치토스트에 어떤 토핑을 올려 드시는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