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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순서
① 커리호박스프 재료, 이것만 챙기면 됩니다
② 덩어리 없이 곱게, 끓이는 순서
③ 건포도·사과·고수, 고명 올리는 꿀팁

지난 주 수요일, 냉장고 서랍에 반 통 남은 단호박을 발견했습니다. 볶음도 조림도 질려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카페에서 먹고 반했던 그 노란 커리 호박 스프가 떠올랐습니다. 부드러운 스프 한 술에 건포도의 단맛, 사과의 아삭함, 고수의 향이 겹치던 그 맛을 집에서 재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생각보다 훨씬 쉬웠고 아이까지 그릇을 싹 비웠습니다. 오늘은 그 과정을 그대로 적어 봅니다.
커리호박스프 재료, 이것만 챙기면 됩니다
거창한 재료는 필요 없습니다. 저는 2인분 기준으로 준비했습니다. 핵심은 단호박의 단맛과 커리가루의 향, 그리고 부드럽게 풀어 줄 우유입니다. 우유 대신 코코넛밀크를 쓰면 향이 한층 이국적으로 올라옵니다. 저는 처음엔 물만 넣고 끓였다가 밍밍해서 실패했습니다. 우유를 조금 넣으니 그제야 카페에서 먹던 그 농도가 나왔습니다.
🧺 재료 (2인분)
· 단호박 400g (약 반 통)
· 양파 1/2개
· 버터 15g
· 커리가루 1큰술
· 물 또는 채수 400ml
· 우유(또는 코코넛밀크) 200ml
· 소금 약간, 후추 약간
고명 · 골든 레이즌(건포도) 1큰술 · 사과 채 조금 · 고수 잎 약간
단호박은 껍질이 단단해서 통째로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리면 칼이 훨씬 잘 들어갑니다. 저는 예전에 생것을 무리하게 썰다가 손을 벨 뻔한 적이 있어서, 이 방법을 꼭 권합니다. 씨는 숟가락으로 긁어내고, 껍질은 벗겨 큼직하게 썰어 두면 준비는 끝납니다.
덩어리 없이 곱게, 커리호박스프 끓이는 순서
이 스프의 관건은 딱 하나, 얼마나 곱게 갈아내느냐입니다. 순서만 지키면 실패할 일이 없습니다. 불세기와 시간을 그대로 적어 두었으니 따라오시면 됩니다.
냄비에 버터 15g을 넣고 약불에서 녹입니다. 양파를 넣고 2~3분, 투명해질 때까지 볶습니다. 이때 커리가루 1큰술을 함께 볶아야 날내가 날아가고 향이 살아납니다.
썰어 둔 단호박과 물 400ml를 붓고 중불에서 뚜껑을 덮어 12~15분 끓입니다. 젓가락이 쑥 들어갈 만큼 물러야 곱게 갈립니다.
불을 끄고 한 김 식힌 뒤 핸드블렌더로 곱게 갈아 줍니다. 뜨거울 때 갈면 튀어 위험하니 잠깐 식히는 편이 좋습니다.
다시 약불에 올려 우유 200ml를 조금씩 부으며 농도를 맞춥니다. 소금·후추로 간하고 보글보글 오르기 직전에 불을 끕니다. 끓이면 우유가 분리되니 주의합니다.
저는 여기서 우유를 한 번에 다 부었다가 너무 묽어져 다시 조린 적이 있습니다. 국자로 떴을 때 주르륵이 아니라 느릿하게 떨어지는 정도가 딱 좋습니다. 국물이 노랗게 반질거리며 올라오면 거의 다 된 것입니다.
건포도 사과 고수, 고명 올리는 꿀팁
사실 이 스프의 화룡점정은 고명입니다. 밋밋할 수 있는 노란 베이스 위에 세 가지를 올리는 순간, 맛도 모양도 카페 메뉴처럼 살아납니다. 저는 이 조합을 알고 나서는 그냥 스프만 먹는 날이 없어졌습니다.
🍯 고명 3종 꿀팁
건포도(골든 레이즌) — 따뜻한 스프 위에 올리면 살짝 불어 톡톡 씹힙니다. 단맛과 식감이 동시에 살아납니다.
사과 채 — 먹기 직전에 얇게 썰어 올려야 갈변 없이 아삭합니다. 사과가 없으면 양파채나 치즈 조금도 잘 어울립니다.
고수 — 향이 부담되면 잎 두세 장만 올려도 충분합니다. 커리와 궁합이 정말 좋습니다.
올리브유를 몇 방울 두르고 후추를 살짝 갈아 뿌리면 향이 한 단계 더 올라옵니다. 저는 견과류가 남으면 호박씨나 아몬드 슬라이스를 부숴 얹기도 합니다. 고소함이 더해져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고명을 즐겨 올리십니까?
🍽 직접 먹어 본 솔직한 총평
제 입맛에는 우유보다 코코넛밀크로 끓인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호박 자체가 달아서 설탕은 전혀 넣지 않았는데도 충분히 달큰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침 대용이나 늦은 야식으로 부담 없이 좋았습니다. 요리 초보자, 자취생, 그리고 아이 이유식 겸 반찬을 고민하시는 분께 특히 추천합니다. 다음엔 단호박에 고구마를 반쯤 섞어 더 진하게 끓여 보겠습니다. 직접 해 보시고 어떤 고명이 제일 맛있었는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